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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서평) 마음챙김 - 샤우나 샤피로

 

‘외적 변화는 우리를 장기적으로 더 행복하게 해주지 못하지만, 내적 변화는 그럴 수 있다.’

 

더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위 격언과 같이 내적 변화가 필요합니다. 내적 변화는 마음챙김을 통해 이뤄낼 수 있습니다.

 

마음챙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명상'입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명상을 종교적인 행위로 간주하곤 합니다. 가부좌를 틀고 앉아 영적 세계를 탐구하는 신성한 것 혹은 지루하고 따분한 행위로 인식되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마음챙김은 걷거나, 운전, 식사를 하면서도 가능한 수행 방법임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마음챙김을 통해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내적 변화는 결국 뇌 신경 회로를 변화시킴을 의미합니다. 우리 뇌는 하루에 5만에서 6만가지의 생각을 합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순간에도 이 글과 관련된 연상작용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현재 맥락과 전혀 상관없는 오늘 저녁에는 안주로 무엇을 먹을지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인지하건 인지하지 못하건 우리의 뇌는 이렇게 작동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5만에서 6만가지의 생각들이 늘 새로운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우리는 자신, 타인, 인생에 이르기 까지 특정한 방식의 고정된 관점으로 바라봅니다. ‘영화처럼 계속 움직이는 게 아니라 사진처럼 한 장에 고정'된 사고입니다. 이런 왜곡된 렌즈는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과 크고 작은 선택을 내리는 방식에도 영향을 줍니다. 우리는 우리 사고 체계가 매우 유연하다고 착각할 수 있지만 매우 고착되어 있으며 그 틀을 쉽게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마음챙김 수행이 필요한 것입니다. ‘마음챙김 수행은 길들어진 과거와 습관화된 패턴에서 우리를 해방시켜줍니다. 우리의 인식을 형성하고 의식을 흐리게 하는 필터와 편견과 선입견을 제거하도록 돕습니다.’ 이러한 뇌 신경 회로의 변화를 저자는 신경 가지치기라고 표현합니다. 신경 가치치기를 통해 뇌는 새로운 뉴런을 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그 새로운 공간을 기존과는 다른 신경을 생성하여 이전과는 다른 사고 체계를 만들어 간다는 의미입니다.

 

과거에 대한 후회, 미래에 대한 두려움, 불안과 같은 불필요한 습관화된 사고 패턴들을 신경 가지치기를 통해 제거하고 온전히 현재에 집중하는 그런 삶을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마음챙김 수행에는 세 가지 기둥이 있다고 안내합니다.

 

첫째는 ‘의도’ 주의를 기울이는 이유입니다.

 

둘째는 ‘주의’ 현재에 집중하고 머무는 훈련.

 

셋째는 ‘태도’ 어떤 경험이든 호의와 호기심의 태도입니다.

 

 

운전을 할 때는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퇴근길 러시아워로 30분이면 도착할 거리를 1시간이 넘도록 정체되어 있습니다. 늦은 퇴근으로 이미 허기진 상태입니다. 평소보다 많이 마신 커피로 이뇨작용이 활발해져 견디기 힘든 상황입니다. 신경이 매우 곤두서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정차선을 위반하여 무리한 끼어들기하는 몰상식한 운전자 나타났습니다. 글에서는 담을 수 없는 육두문자가 튀어나오는 것이 정상일 것입니다.

 

여기서 끼어들기는 ‘자극'입니다. 그리고 육두문자는 ‘대응'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이와같이 특정 ‘자극’에 특정 ‘대응'이 따르는 습관화된 패턴이 있을 것입니다. 언제 이런 사고 패턴이 형성되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런 습관들이 쌓이고 쌓여 저자의 표현처럼 ‘뭐든 실천할수록 강화’됩니다. 같은 ‘자극'이 계속 주어지면 우리는 ‘같은 ‘대응'으로 응수하며 이런 패턴은 고착화되갑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마음챙김을 통해 이런 습관화된 사고 패턴을 제거하고 새로운 패턴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마음챙김 수행의 첫째 기둥 ‘의도'를 상기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왜 차를 타고 귀가하는지 한번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편안하고 안전하게 귀가하기 위함입니다. 끼어들기를 통해 몇초 혹은 몇분 더 정체될 수는 있지만 내가 차를 이용해 귀가하는 의도 ‘편안함과 안전함'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습니다.

 

둘째 기둥 ‘주의’ 현재에 집중하고 머무는 훈련입니다. 끼어들기로 짜증을 날 수 있지만 현재에 집중해 봅니다. 푹푹찌는 무더위에도 내 차안은 에어컨으로 쾌적한 온도와 습도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가죽 시트는 편안히 내 몸을 감싸고 있습니다. 잔잔하게 흘러 나오는 최신 가요는 지루함을 씻겨냅니다. 끼어들기라는 ‘자극'이 있었고 짜증과 욕설이라는 ‘대응'이 있었다면 어쩌면 느끼지 못했을 소중한 것들이 현재에는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외적 조건은 변하지 않았지만 내적 변화를 통해 실내온도의 쾌적함과 가죽 시트의 안락함, 음악을 통해 느끼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셋째 기둥 어떤 경험이든 호의와 호기심의 태도입니다. 내 앞길을 막고 있는 차들 보면 내가 피해자 인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 뒤에서 정체가 해소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차주들에게는 내가 가해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내가 그 자리에 있음으로 인해 교통체증의 원인 제공자이기도 한셈입니다. 이처럼 호의와 호기심으로 현 상황을 바라봅니다.

 

결국 마음챙김 수행 세 기둥을 통해 ‘자극'과 ‘대응’ 사이에 존재하는 공간에서 ‘대응'을 선택할 힘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그 ‘대응’에 우리의 성장과 자유가 달려 있습니다.

 

마음챙김은 종교적인 행위나 지루하고 따분한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 일상생활에서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이로운 것입니다. 수행을 한다고 해서 완벽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질주하는 생각에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도 있고 감정이 격해져 이전에 형성되어 있는 사고 패턴이 작동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뭐든 실천할수록 강화’할 수 있습니다. ‘완벽함은 가능하지 않지만, 변화는 가능’합니다. ‘마음챙김은 완벽해지는 게 아니라 그냥 묵묵히 수행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