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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서평)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 장하준

 

경제가 복잡계라는 것은 경험적, 직관적으로 알고 있었지만 이론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지식이 부족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경제 복잡성에 대한 이론적 근거를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경제는 개인과 사회, 직업, 생산, 소비, 자본, 제도와 정책, 역사 등이 연계되어 움직입니다. 즉, 단순화할 수 없는 시스템입니다. 1부 4장에서는 9개의 경제학파에 대해 다루는 파트도 있습니다. 규모가 작거나 분파된 학파를 독립적인 학파로 치면 그 숫자는 더 늘어난다고 합니다. 이 또한 경제가 매우 복잡한 시스템임을 반증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경제학은 과학이 아니고, 과학이 될 수도 없습니다. 객관적인 진실이 존재할 수 없는 분야임이 분명합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는 더 이상 경제를 전문 경제학자와 ‘기술 관료’에게 맡겨 둘 수 없다는 사실을 처참하게 깨닫게 해 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경제는 경제학자들에게만 맡겨 두기에는 너무 중요한 문제입니다. 저자는 우리 모두가 해야 하는 일 세 가지를 제시해 줍니다.

하나, 전문가라고 해서 전적으로 믿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해리 S. 트루먼은 “전문가란 새로운 것은 아무것도 더 배우려 하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뭘 더 배워야 한다면 그것은 자신이 전문가가 아니라는 걸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만큼 전문 지식을 가지게 되면 시각이 더 편협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전문가의 의견이라 할지라도 전적으로 믿기보다는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을 기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둘, 겸손과 열린 마음을 가지자는 것입니다.

우리가 추종하는 경제학 이론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이미 앞서 설명했던 것처럼 경제학은 과학이 될 수 없기에 완벽한 이론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모든 경제학이 어느 정도 편향성과 오류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견해에 대해 겸손하고 열린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강한 견해를 갖는 것과 자신의 견해가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저자는 조언합니다.

 

셋, 변화를 만들기는 어렵지만 충분히 열심히 오래 노력하면 큰 변화도 이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신자유주의 경제 정책이 2008년 금융 위기를 통해 한계가 극명히 드러난 후에도 거의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는 것만 보아도 경제 현실을 바꾸는 것은 상당히 어려워 보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충분히 많은 수의 사람이 하나의 목표를 위해 싸우면 ‘불가능 한' 일도 이루어진다'라고 저자는 조언합니다.

 

전문가들은 편협한 시각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와 같은 ‘비전문가의 판단은 현실에 뿌리를 두고 있고, 특정 좁은 영역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어떨 때는 전문가들의 판단보다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적극적인 참여와 전문가, 정부 그리고 각국이 힘을 합쳐 노력한다면 점차적으로 더욱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 체계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부에서는 경제학에 익숙해지는 과정으로 경제학이란 무엇인지, 현재의 자본주의는 어떠한 역사를 통해 여기에 도달했는지, 9개 경제학파 설명에 대해 다룹니다.

 

2부에서는 실제 세상에서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생상량, 소득, 그리고 행복, 금융, 불평등과 빈곤, 일과 실업, 정부의 역할에 대해 실제 숫자까지 제시해 가며 세부적으로 다룹니다.

 

중간중간(개인적으로 1부 4장)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경제에 대한 배경지식 없이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